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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ring 2023. 1. 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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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비어버린 개인 잔디밭

 

꽤 빽빽한 회사 잔디밭

 

 

 

  작년 말 새로운 회사에 입사해 프로덕트의 전사개편에 참여했다. 구성원 모두가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며 1~7월을 순식간에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1년은 어떤 때보다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열심히여서 좋았고 결과적으로 해냈다는 성취감도 얻을 수 있어 '큰 일'을 해냈구나 싶지만 나 자체를 채우는데는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문득, 해야할 것들만 해내가는 시기쯤 '문제 해결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깊게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도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빠른 해답을 내는데 집중하면 결과는 빠르게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또 다른 트레이드오프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그래서 스스로 사이클을 만들어보기로 했는데 실험 반복적인 구조로 일하는 방식이다. 설계-구현-테스트 방식을 리터럴하게 반복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년동안 가장 큰 고민은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였다. 생각한대로 하는 것.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올해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채우고 다지는 시기였다면, 내년엔 그 위에 건물을 지어낸다라는 자세를 가지고 배우고 개발해야겠다. 아직 머리속에서 정리되지 않는 것들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해결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것 마저 생각을 실행 결과로서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큰 키워드로 '성장', '삶과 건강' 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성장에 관하여

  어디선가 '성장에 집착하지 말라' 라는 말을 듣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그 말 자체가 와닿지 않고 믿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는 성장이라는 단어 하나로서 개발자로서 열심히 해왔던 것 같은데 내 믿음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사실 별로 공감 할수 없는 말이었다.

 

그래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1.  좀 더 큰 조직에서 여러 부서, 많은 사람들과 협업했고 작은 조직에서 느끼지 못했던 일하는 프로세스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로서 어쩌면 사회의 큰조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은 커뮤니케이션일하는 방법, 책임감이다! 일의 시작과 끝맺음, 간결하고 원활한 소통을 말로만 할때랑 다르게 실천으로 옮겨서 일해볼 수 있었다.


2. 좀 더 많은 트래픽 받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현재 다니는 회사의 내가 맡은 프로덕트는 최대 8000per/s의 트래픽을 받는 경우도 있다. 프론트엔드 측면에서 큰 트레픽을 버티는 것은 프론트엔드의 성능이 아닌 인프라 레이어 컨트롤 전략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프론트엔드 역시 인프라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빠삭하게 알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서비스가 점점 커짐에 따라 아키텍처와 성능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보고 듣기만 하던 것들을 실제로 경험해보니 공부도 많이 되고 머리 속에서 새로운 세계가 열린 느낌이었다.


3. 동료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은 이중 가장 큰 성장이었다.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을 통해 집단 지성과 동료를 통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함께 자라기(책이름과 같습니다)라는 것이 팀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성장'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성장에 집착하지 말라'라는 말에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겠지만 아직도 나는 성장 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같다.

 

삶과 연결된 건강에 대해서

  사실 신체적으로 좋지 않거나 한 것들은 크게 없었다. (포도막염, 독감, 코로나로 고생했던건 그냥 지나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서... 생각보다 많이 아팠다) 그러나 마음 안정은 좀더 풀기 쉽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지난 날들에서 '너무 편안하다'라는 기분이나 '안정됐다' 느낌을 연에 2~3일을 제외하면 거의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고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들에 대해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성격이라 일을 하는 동안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포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하나의 큰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올라갔고 흐름을 놓치지 않고 쭉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했더니 안 좋았던 감정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좋은 감정에 대한 흐름을 이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해야하는 일을 미루거나 늦추지 않고 정확히 해내면서 스스로에게 완전한 여유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2022년 중반부터 이런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에 임하니 건강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또 다시 내가 좋아하는 기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해야하는 것들을 충분히 채우면서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니 즐거움을 얻었고 삶이 행복해졌다. 일하고 공부만 하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크게 우울하지 않았지만 어딘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취미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춤을 배워보거나, 여행을 가보기도하고, 기타를 다시 치기도 해보는 등 여러 시도가 있었다. 그래도 그중 가장 좋아하는건 내가 어려서부터 가장 좋아하던 것이었다.

 

  올해는 30대에 접어들었으니 정말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3가지 중 하나를 하지 않을까 싶다.

1) 헬스
2) 크로스핏
3) 복싱

 

23년에는 꼭 하나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3년에는

책읽기

  2022년이 접어들며 페이스북에서 각 분야 다양한 사람들의 회고를 읽게 되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체대 출신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분이셨는데 구체적으로 노력한 것을 해내고 기록하는 과정을 읽으며 '오'하고 감탄사가 나왔다. (체대 출신 개발자의 2022년 회고) 그래서 그분이 실행했던 액션 아이템인 내 나이만큼 책 읽기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101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걸 포함하여 30권을 읽어볼 생각이다. 23년 연말에는 30권의 쌓여있는 책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무작정 목표없는 '많이'가 아닌 아주 구체적으로

23년 8/30 책들 - 아래서부터 읽는 중

 

요즘 배움에 있어 온라인 강의나 블로그가 아닌 책을 통해 얻는 지식에 대한 즐거움이 커져가고 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위에서도 말했듯이 다시 기타를 연주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다. 좀더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12월 중순부터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오래 연주했었지만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교정받고 부족한 것들을 터치해주니 실력은 빠르게 돌아오는 것 같아 성취감이 크게 느껴졌다.

새로 입양해온 펜더
새로운 장난감

 

나만 아는 것이 아닌 구성원이 알 수 있도록

  22년도에 팀내에서 발표(의무)도 했었고 팀과 일을 하면서 지식의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 순간을 몇번 마주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핑계로 미루거나, 준비되지 않은 채로 전달하게 된적도 있어 공유를 해서 좋은 일을 좋지 않은 일로 만드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내가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할 만큼 고민한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생활에서 많이 경험했지만 전문가 집단에서는 한층 더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부지런하게 준비하고 청중을 이해(설득)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을 경험해봐야겠다.

 

  기회가 생기면 큰 발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해보고, 소규모의 발표에서도 자주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가 공유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1년간 팀내 발표 8번하기(분기당 2번)
2.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달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기
3. 기회가 된다면 외부에서하는 발표에 참여하기

4. 회사 기술 블로그에 기고할 것

 

 

마무리

  회고를 쓰며 22년 큰일 없이 무탈하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하고 되돌아보니 이뤄낸 것들도 꽤 있는 것 같아 23년도 자신감있게 세운 계획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계획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이나 목표에 대해서 이루지 못함에 실망하는 일이 생길 수 있겠지만 그것 또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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