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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새로운 문화, 소통 그리고 느낀점 본문
클럽하우스... 시작!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하도 말도 말이 많은 서비스(?)라서 체험해보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 SNS 상에서 가장 핫하고 또 문제가 많다는 서비스가 어떨지 궁금함에 클럽하우스 접속 후 이 방 저 방을 다니며 사용하는 방법과 문화를 배웠다. SNS의 특성상 SNS가 가지는 색깔과 같은 문화가 존재한다. 클럽하우스는 실리콘벨리의 개발자들로 부터 개발되었고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개발자 문화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자신의 얘기를 공유하고 고민에 대해 인사이트하는 것이 초반의 대부분의 방의 주제였다. 하지만 갈 수록 변질(?) 또는 진화하기도 했는데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방이 개설되거나 참여하게 되면 연예인들과 옆에 있는 친구처럼 소통하는 문화도 생기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클럽하우스의 방(room)에 모여 모더레이터(Moderator)가 방을 주도하고 스피커(Speaker)는 발언권을 얻어 얘기하고 리스너(listener)는 그 이야기를 듣는다. 모더레이터가 불특정 다수의 스피커를 올리게 되면 다양한 사람들의 보이스가 섞이게 되어 '오히려 소통이 어렵지 않을까?' 라는 나의 '보이스 기반 SNS'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문화'가 이 서비스를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COVID-19에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남의 얘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사실 다른 SNS를 통해서도 소통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이 서비스의 특징은 '보이스' 기반과 '하나의 주제를 가진 방'이라고 생각한다.
'보이스' 즉, 목소리를 내어 말을 하는 것은 글을 읽는 것보다 상대방이 바로 옆에 있다. 라는 느낌을 주게되며 이야기의 연결성을 끊기지 않고 쉽게 이어나갈 수 있다. 글은 읽다보면 잠깐 눈을 돌려 다른 일을 하게 될 경우 나에게 들어오는 입력(input)이 끊어지게 되지만 귀를 통해 듣는 것은 입력이 끊어지지 않고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계속해서 나에게 들어올 수 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진 방' 하나의 주제를 가진 방은 그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으게 된다. 자연스럽게 모인 사람들은 자유롭게 듣거나 이야기한다. 이는 약간 그리스 시대의 아고라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주제가 정해진 소통의 광장 그리고 자유로움은 사람들의 부담을 확 낮춰주었다. 그리고 '같은 관심 주제'라는 것은 그 사람들의 결속력을 만들기도 하여 클럽하우스에서의 하나의 모임이 생성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개발자 커뮤니티 단톡방의 'Noel'이라는 분께서 클럽하우스(clubhose)를 초대해주셨다. 초대장을 통해 소문으로만 듣던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보니 각 분에서 Major하게 활동하는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동료에게 하는 것 처럼 해주었다.
때때로 고민상담과 인사이트(insight)를 주기도 했다. 훌륭하신 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듣는 다는 느낌이였으며 그 안에서 솔직함과 자유분방함에 100번 놀라고 1000가지의 새로운 것들을 느꼈다. 설 연휴의 시작부터 5일간은 매일 클럽하우스를 듣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최근 일을 하는데 있어 나의 답답함이 풀리는 느낌이였다. 이는 짧은 기간동안 나를 자극했다.
같은 분야의 귄위에 있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스스로 좀 더 냉철해져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현재 금일 기준 8일 동안 유지되는 '개발자 노가리방(18일 새벽에 방이 폭파되어 개발자 노가리방 시즌2가 만들어짐)'에서 네이버 CTO, AWS, Apple, Google 등의 분들에게 질문했을 때 그 부끄러움은 말로 이룰 수 없을 만큼 나를 작게 만들었다. 물론 그분들의 지식과 경험은 지금의 나와는 비교대상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분야의 권위적이신 분들(즉, 인정받으신 분들)의 이야기가 나의 미래를 그리기도 했으며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만들어주었다.
말과 행동, 지식을 탄탄하게 가지고 있어야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하더라도 소통(communication)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인상 깊게 남은 분이 있는데 직업은 의사로 요양병원의 병원장이신데 개발을 취미로 하시는 분이셨다. 그 분은 갑자기 개발자 노가리방의 스피커로 올라와 자신이 병원에 사내 시스템을 만든 이야기, 개발로서 도전한 이야기들을 하셨다. 흔히 말하는 망치로 머리를 쎄게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충격적이였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취미로 하는 개발, 좋아하는 개발로서 뭔가 만들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하시는 것이 요즘(?)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는 개발자들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네이버의 CTO분께서는 자기네 회사에 채용하고 싶다고 몇번이고 말씀하셨다. 그 분의 이야기는 그 방의 많은 개발자들에게 셀프 반성과 놀라움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느낀점이 장황하다. 그 만큼 신선하고 새로웠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좋겠다. 코로나 시국에 최고의 서비스다. 매 시즌이면 열리는 컨퍼런스, 스터디, 모임을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해소해줄 수 있었다. 또 평소에는 말도 못 걸(?)만한 사람들에게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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